문인야학

文人夜學

9회

떡국🥣을 먹는 순간, 한살이라는 문지방🚪을 넘는다!

2024년 01월 15일 월요일

문우 학생 출석 완료

안녕하세요, 문우 학생 여러분!

착실한 꽥꽥 조교🦆 예요.

드디어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!!

우선 기운차게 새해 인사로 시작해볼까요?

하지만 이 모습에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있었으니,,,

바로, 착실한 꽥꽥 조교🦆 !

작년과 올해는 같은 해☀️인데

왜 해돋이를 보러 가는 걸까? 왜 떡국을 먹어야 할까?

매년 새해가 되면 정해진 의식처럼 수행하는

 해맞이🌅와 떡국먹기🥣는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?

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해가 시작하는 경우처럼

일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각각의 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

특별한 의식을 행한다고 주장한 학자가 있어요.

바로 반 게넵이예요.

반 게넵은 한 사람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넘어갈 때마다

‘통과의례’라는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고 주장했어요!

예를 들면 대학교에 입학할 때, 회사에 취직할 때, 결혼할 때처럼

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움직이는 그 순간에

입학식, OT, 결혼식 같은 행사를 하잖아요.

이러한 의식들을 통과의례라고 부르는 거죠.

그런데, 의례라는 단어를 들으면

왠지 경건하고🙏 종교적😇인 의식(儀式)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?!

좁은 의미의 의례는 그런 의미도 있어요.

하지만 넓은 의미로 본다면 종교와 관련없이

해가 바뀔 때, 계절이 변할 때 행하는 의식들도

역시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어요.

여기서 통과의례를 이해할 때 아주 중요한 단어가 있어요!!

바로 경계를 뜻하는 ‘리멘(limen)📈’이에요!

반 게넵의 통과의례에서 리멘(limen)은

“통과의례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공간”을 말해요.

좀 더 쉽게 설명하면

리멘(limen)📈은

우리가 매일 방에 들어갈 때 넘는 ‘문지방’이에요!

예를 들어, 예준이🤵는 아름다운 결혼식장에서 결혼할 거예요.

예준이가 식장의 문지방을 넘고 들어오면

결혼식🤵👰이라는 의례가 시작되고

결혼식을 모두 치른 후

문지방을 넘어 식장을 나가는 순간

의례는 모두 끝나는 거죠.

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

새해의 해맞이🌅와 떡국먹기🥣를 떠올려볼까요?

반 게넵의 말대로 생각해본다면

해맞이와 떡국먹기는

지난해에서 새해로의 넘어오는 시점에서 거치는 일종의 통과의례이고

새해라는 문지방에서 의례가 시작되고 끝나는 거죠.

반 게넵의 통과의례를 잘 보여주는 예시가 있어요.

바로 ‘부앗’이라는 태국 남성의 성인식이에요.

태국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불교국가예요.

그래서 태국인의 삶은 불교와도 매우 관련이 깊죠. 

전통적으로 태국 남성은 만 20세가 되면

약 3개월간 출가하여 스님 생활을 하는 ‘부앗’을 해요.

실제로 성인식을 위해 출가해야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

‘출가 휴가’👨📿를 주는 회사도 있어요!!

너무 신기하죠?!

이렇게 태국 남성이 ‘부앗’을 하는 이유는

출가해서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양하면

선악을 구별하고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에요.

그래서 태국 남성은 아이에서 성인으로 도약하기 위해 

통과의례로서 부앗이라는 성인식을 한답니다.

그리고 사원을 나오는 순간 비로소 성인으로 인정받는다고 해요.

한 해를 보내고 2024년을 맞이하면서

우리도 새해라는 문지방을 넘어왔네요.

모두 지난 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오느라 고생하셨어요!!👏👏

인류학에서는 통과의례를 거쳐가는 그 순간은

가장 불안정하지만

역설적이게도 가장 가능성이 많은 상태라고 해요.

올해도 힘든 일도 있겠지만

새로운 가능성이 끊임없이 넘쳐나는 해가 되기를 바랄게요!

📚인류학도서관📚

<상징의 숲>

반 게넵의 통과의례라는 개념이 흥미로우셨다면

빅터 터너의 <상징의 숲>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! 

빅터 터너는 의례와 상징에 대해 연구한 영국의 사회인류학자인데,

반 게넵이 주장한 통과의례의 성격을 좀 더 자세히 연구했어요.

그리고 이 책은 빅터 터너가 아프리카 중부의 은뎀부 부족과 함께 생활하며

은뎀부 부족의 의례들을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.

반게넵의 통과의례를 흥미롭게 보았다면,

이 책도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거예요!